EOL 검사 NG가 늘었을 때 제가 먼저 확인하는 순서

EOL 검사에서 갑자기 NG가 늘어나면 검사 프로그램부터 손대기 쉽습니다.

판정 기준을 조금 넓히거나 센서 값을 조정하면 당장은 NG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 제품이 아니라 지그, 커넥터, 전원 조건이었다면 검사 기준만 느슨하게 만든 셈이 됩니다.

제가 EOL 설비를 볼 때는 **“왜 NG가 났는가”보다 먼저 “언제부터, 어떤 조건에서 NG가 늘었는가”**를 확인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같은 NG라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NG가 전체적으로 늘었는지, 특정 항목만 늘었는지 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NG 개수가 아니라 NG의 형태입니다.

모든 검사 항목에서 NG가 동시에 늘었다면 제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원, 통신, 지그 접촉, 기준 조건처럼 공통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센서나 특정 기능 검사에서만 NG가 증가한다면 점검 범위를 훨씬 좁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류, 전압, 통신, 센서 출력 중 전압 검사만 반복적으로 NG라면 전체 설비를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먼저 검사 결과를 항목별로 나눠서 보는 것이 원인을 찾는 가장 빠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정상 제품을 다시 투입해 봅니다

EOL 검사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방법이 기준이 되는 정상 제품을 다시 검사하는 것입니다.

정상으로 확인됐던 제품까지 NG가 나온다면 제품 불량 가능성보다 검사 설비의 조건 변화부터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상 제품은 계속 OK인데 특정 생산 제품에서만 NG가 나온다면 공정이나 제품 쪽으로 범위를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 하나만으로도

제품 문제인지?
검사기 문제인지?
지그 문제인지?

큰 방향을 빠르게 나눌 수 있습니다.

설비를 점검할 때 무작정 프로그램을 열기 전에 이런 비교 기준을 하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저는 지그와 접촉 상태를 꽤 먼저 봅니다

EOL 검사는 제품과 검사기가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브, 커넥터, 핀, 클램프 같은 접촉 부분의 상태가 검사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여도 반복 생산하면서 프로브가 마모되거나 커넥터 위치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이 끝까지 안착되지 않아 핀이 충분히 눌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은 실제 제품 불량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전기 검사 값이 갑자기 흔들린다면 소프트웨어의 기준값을 바꾸기 전에 먼저

제품이 항상 같은 위치에 안착하는지
프로브 접촉 깊이는 일정한지
커넥터 핀이 휘거나 오염되지 않았는지
클램프가 제품을 끝까지 고정하는지

이런 기구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4. 검사값 하나보다 ‘값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봅니다

EOL 검사 결과가 기준값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저는 얼마나 벗어났고 어떤 방향으로 변했는지를 같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정상값 주변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것과, 어느 시점부터 전체 값이 한쪽으로 이동한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값이 일정하지 않고 계속 출렁인다면 접촉이나 노이즈 같은 불안정한 조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시점부터 일정하게 값이 달라졌다면 설비 설정 변경이나 생산 조건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OK와 NG만 보는 것보다 실제 측정값의 흐름을 보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정상 제품과 불량 제품의 검사 데이터를 나란히 비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최근 바뀐 것이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어제까지 정상적으로 생산되던 설비가 오늘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면 저는 최근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제품 모델 변경
지그 교체
프로브 교체
PLC 또는 검사 프로그램 수정
검사 기준값 변경
설비 보전 작업

이런 작업이 있었다면 문제 발생 시점과 비교합니다.

현장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조정 하나가 다른 검사 조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그램을 수정한 뒤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프로그램 자체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변경과 함께 제품 위치나 검사 순서가 달라진 것은 아닌지도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6. 검사 기준값은 마지막에 건드립니다

EOL 검사에서 NG가 많아지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처럼 보이는 것이 판정 기준을 넓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법을 가장 마지막에 써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 원인이 접촉 불량인데 기준만 넓히면 불량 제품이 OK로 통과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값을 변경하기 전에 최소한 다음 내용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장비 상태
제품 안착 상태
지그와 커넥터
센서와 배선
전원 조건
기존 정상 데이터

이 조건들이 정상이라는 판단이 된 뒤에야 검사 기준 자체가 현실적인지 검토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7. 제가 EOL 검사 설비에서 보는 순서

문제가 발생하면 저는 아래처럼 범위를 좁혀가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다고 봅니다.

NG 발생 형태 확인
→ 정상 제품 재검사
→ 제품 안착과 지그 확인
→ 실제 측정값 비교
→ 센서·전원·통신 확인
→ 최근 변경사항 확인
→ 마지막에 검사 기준 검토

이렇게 순서를 정해두면 검사 프로그램부터 무작정 수정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원인을 찾은 뒤에는 한두 번 정상 통과했다고 끝내기보다 동일 조건에서 반복 검사해 재현성이 확보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8.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

EOL 검사는 제품의 최종 품질을 확인하는 마지막 공정이지만, 검사기가 항상 정답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 역시 센서, 지그, 전원, 통신, 프로그램이라는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NG가 나왔다 = 제품 불량이라고 바로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고, 반대로 검사기가 문제일 것이라고 먼저 단정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제품과 검사 조건을 분리해서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핵심 정리

EOL 검사에서 갑자기 NG가 늘어났다면 판정 기준부터 조정하기보다 NG의 패턴과 정상 제품 비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그와 접촉 상태, 실제 측정값, 최근 변경사항까지 확인한 뒤 검사 조건을 조정해야 원인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은 EOL 검사는 NG를 적게 만드는 검사가 아니라 실제 불량을 안정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합니다.